코로나 19 때문에 꾹꾹 눌러왔던 소비욕이 폭발하듯 활활 타오릅니다.
일명 ‘보복 소비’가 중국 부자들 중심으로 불붙었습니다.
하루 사이에 수십억 원 어치씩 명품이 팔려나간다는데, 대륙 거부들의 통 큰 소비 한수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의 한 명품 매장 앞.
구매를 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습니다.
[현장음]
"모두 줄을 서 있네요. 전염병 때문에 입장을 제한한 거 같아요. 안을 보시죠."
베이징의 백화점에는 사람들이 명품 로고가 박힌 쇼핑백을 4~5개씩 들고 다닙니다.
[현장음]
"프라다! 구찌! 롤렉스 시계가 다 팔렸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다 재개장한 광저우의 한 명품 매장에선, 하루 매출로는 최대인 우리 돈 33억 원어치가 팔렸습니다.
억눌린 소비를 분풀이처럼 한다는 뜻의 '보복성 소비' 조짐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현장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네요. 이게 바로 보복성 소비입니다."
사회 전반으로 소비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도 발벗고 나섰습니다.
온라인처럼 오프라인 매장의 야간 영업 시간도 늘렸고, 오는 5일에는 주요 도시에서 쇼핑 페스티벌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비가 일부 부자들에게 국한된 현상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한 패스트푸드 점의 반값 할인 행사에는, 전국 각지 매장에 끝도 없는 구매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관련업체 노동자]
"예전에는 한 달에 5천 위안은 벌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주문이 줄어서) 3천 위안밖에 못 받아요."
중국 정부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로 인한 충격파가 워낙 심한 탓에, 경제 회복이 더딜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