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출생지 속인 애견숍?…칩 놓고 ‘중국 수입’ 논쟁

2020-05-03 9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이는 게 농산물 얘긴 줄만 알았더니,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 애견숍이 반려견 출생지를 속인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일단 애견숍 측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반려견 몸 속에 있는 칩이 논쟁의 발단이 됐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대형 애견숍에서 480만 원을 주고 미니 비숑 품종의 강아지를 구입한 A씨.

그런데 지난달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에는 마이크로 인식칩 2개가 보였는데, 한 개는 지난해 연말 실종 방지 목적으로 A 씨가 동물병원에서 심은 칩이었지만, 출처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칩이 하나 더 있었던 겁니다.

정체불명 칩에 적힌 등록번호로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조회해 보니, 이 강아지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수입됐을 때 우리 검역당국이 심은 인식용 칩이었습니다.

A 씨는 애견숍에서 반려견을 팔 때 중국에서 수입한 사실을 숨겼다며 애견숍 대표와 직원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A씨 / 고소인]
"직원분들도 이 강아지가 수입된 강아지라는 말을 일절 하지 않으셨어요."

반려견을 살 때 반려견의 아빠 엄마 개가 어디있는지 물었는데, "아빠개라며 같은 품종의 개를 매장에서 보여줬고" "엄마개는 다른 곳에 있다"고 설명했다는 겁니다.

애견숍에서 시세 차익을 노리고 중국에서 수입한 개라는 사실을 감췄다는 겁니다.

[A 씨 / 고소인]
"수입된 강아지라는 걸 알았다면 제가 그렇게 비싼 돈(480만 원)을 주고 그 아이를 사지는 않았을 거예요."

애견숍 측은 중국에서 수입한 사실을 감추거나 국내에서 태어난 걸로 속여 팔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B 씨 / 애견숍 관계자]
"광고를 확인해보시면 반대로 수입견이라고 더 광고를 할 만큼 수입견이 더 예쁘고 금액대가 높아요."

판매 당시 국내에서 출생했다고 언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C 씨 / 애견숍 관계자]
"수입견을 국내견이라고 얘기하고 분양한 적도 없고, 아예 그런 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없는데…"

경찰은 A 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애견숍 관계자를 상대로 개의 출생지 등을 숨겼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윤재영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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