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면세점 위기 심화...관광기금도 고갈 위기 / YTN

2020-05-02 2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업계와 면세점업계 상황이 극한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관광진흥개발기금인데, 카지노 영업 중단과 출국자 감소로 인해 이 기금마저 조성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중 출국자와 입국자 수가 유례없이 급감했습니다.

3월 중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2% 줄어든 9만 837명이고 내국인 출국자는 지난해보다 93.8% 감소한 14만5천24명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입국자 감소로 국내 호텔은 '객실점유율 10% 이하'라는 극한의 상태가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호텔신라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7%나 줄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68억 원을 기록해 20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조선호텔은 모기업 이마트로부터 천억 원에 가까운 긴급 지원을 받았습니다.

면세점 업계는 더욱 상황이 심각한데, 출국자 감소로 매출이 95% 이상 줄어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새 계약자와 영업이 시작되는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구역에서 낙찰을 받았던 롯데와 신라, 그랜드, 시티플러스 등 4개 면세점이 임대료 감당을 못해 계약을 포기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 : 최근 국경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도저히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해 적자를 보느니 아예 사업권을 반납하는 것이 기업으로서는 합리적 의사결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광진흥개발기금 확보도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양우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 출국 납부금도 거의 없고 카지노도 해외 관광객이 안들어와 (납부금이) 거의 없어 관광기금조차 내년은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정부는 출국자에게서 만 원의 출국세를 받아 올해 4천177억 원을, 카지노업계로부터 2천9백억 원 정도를 납부받아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해외여행 때 건강 증명서나 검역이 요구되는 등 해외여행자 수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여 관광업계는 완전히 새로운 영업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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