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부부가 숨진 지리산 소방헬기 추락사고 소식입니다.
사고가 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부 조사단이 투입됐습니다.
어제 수거된 헬기의 블랙박스가, 조사의 출발점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리산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엔 주황색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어제 낮 추락한 소방헬기 사고현장으로의 접근을 막아 놓은 겁니다.
"지리산 로터리대피소 앞인데요, 사고가 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2km 구간이 통제됐습니다."
오늘 사고현장 조사를 위해 지리산국립공원 직원 3명을 포함해 헬기 운영업체 관계자, 경남소방본부 특수구조단 등이 투입됐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 관계자]
"소방청이라든지 조사하시는 분들은 17명 정도 해서 (사고) 현장에 20명 정도 있고요."
조사단은 어제 현장에서 수거된 블랙박스를 통해 운항기록, 헬기 상태 등도 분석할 예정입니다.
사고 영상을 본 헬기 전문가들은 일단 동력고착 현상을 의심했습니다.
엔진과 날개는 정상 작동하는데 조종간을 움직여도 기체가 말을 듣지 않아 보였다는 겁니다.
예측할 수 없는 돌풍이 헬기 옆이나 뒤에서 순식간에 불어오면 동력고착 현상 주로 생깁니다.
헬기가 위로 뜨는, 양력 힘을 받지 못하고 서서히 내려앉은 것도 동력고착 현상 때문이라는 겁니다.
[조영진 / 한서대학교 헬기조종학과 교수]
"산꼭대기 같은데는 바람 방향도 바뀌고 풍속도 바뀌고 하거든요. 그럴 때 동력고착이 많이 생겨요."
또 구조줄이 지상 어딘가에 걸려 순간 균형을 잃었고 날개가 나무 등에 부딪혀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사고가 난 헬기를 운영하는 업체에선 앞서 2번의 추락사고가 있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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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