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만의 공개 활동…김정은, 왜 지금 나타났나?

2020-05-02 13



Q.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부터 중태설, 사망설까지 나왔는데 왜 20일이 지난 지금 나타난 겁니까?

김정은 위원장은 어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는데요.

순천인비료공장은 올해 첫 현지지도 장소로 택했을 만큼, 김 위원장에게는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농업 생산량과 직결되는 비료공장 완공식을 찾아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라는 메시지를 안팎에 발신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강이상설 때문에 김 위원장이 서둘러 공개행보에 나선 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또 관심을 끌었던 사람이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입니다. 김 위원장 유고시 후계자가 될 거란 예측이 많이 나왔었는데 오늘 보니까 스타일이 좀 달라졌더라고요?

네, 예전과 달리 앞머리를 내리고 눈화장도 진하게 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북한 권력서열 3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김 위원장 오른편에 앉았습니다.

북한 주요 행사에서는 당 간부들이 서열순으로 앉는데요.

자신보다 당내 공식 서열이 높은 김덕훈 부위원장보다 상석에 앉아 사실상 2인자로서 위상을 공식 확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모습도 포착됐죠?

네, 현송월 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최측근 인사인데요.

김 위원장이 연단에 오르자 뒤에서 의자를 빼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Q. 그동안 우리나라 정부는 김 위원장에게 특이 동향이 없다고 계속 얘기했잖아요. 결국 우리 정부 설명이 맞았는데 어떻게 파악한 겁니까?

정부는 그동안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고 "특이동향이 없다"고만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석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8일)]
"김정일 위원장 사망 때도 우리 국정원이 전혀 모르고 있다가…. 우리가 1년에 1조 원 넘는 예산을 쓰는 정부 당국도 그걸 모르고 걱정스러워."

[김연철/ 통일부 장관(지난달 28일)]
"그때 하고 지금의 정보 역량은 매우 다릅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오늘 "특이동향이 없다는 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없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신변을 파악하기 위해 한미 정보당국은 미국이 촬영한 위성사진 자료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휴민트, 즉 북한에 있는 내부 협조자도 활용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얘기하면 누가 휴민트인지 북한에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로선 애매모호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Q. 앞으로 북한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숙청 얘기도 나오고 있죠?

북한은 중요한 일이 아니면 김 위원장의 영상 대신 사진만 공개하는데요.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행사 바로 다음날 영상을 공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우리 정보당국은 앞으로 북한 내부에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북소식통은 "중앙당 조직지도부의 집중 검열지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는데요.

김 위원장의 안위에 의심을 품었던 인사들이 집중 타깃이 될 전망입니다.

Q.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서 영상까지 공개한 걸로 볼 수도 있겠네요.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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