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보일러 발화 추정”…‘축구장 120개’ 면적 임야 소실

2020-05-02 10



강원도 고성 산불 소식 이어갑니다.

지난해 4월에 이어 또 다시 닥친 화마는 축구장 120개 면적을 완전히 태워버렸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데 나무 떼는 보일러가 화근이었다는 집주인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강경모 기자.

다행히 오늘 오전에 주불은 잡혔어요. 지금 강 기자가 서 있는 곳이 불이 시작한 지점이라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강원도 고성 산불의 발화지점인 토성면 주택에 나와있는데요,

경찰이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8시쯤, 이곳에서 시작된 불은 순간 초속 18m의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졌는데요,

순간 초속 18m면 중형급 태풍에 맞먹는 바람 세기입니다.

이 불로 축구장 120개 면적에 달하는 임야 85헥타르가 소실됐고, 주택을 비롯한 건물 6동이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화재 발생 12시간 만인 오늘 오전 8시쯤 큰 불은 잡혔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재발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금도 잔불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나자 주민과 인근 군장병 2200여 명이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불길이 확산되자 산림당국은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전국 단위의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진화작업에는 5000 명 넘는 인력과 소방차량 500대, 헬기 39대가 동원됐는데요,

이제는 화재 원인을 밝히는 게 급선무입니다.

[김재규 / 강원지방경찰청장]
"현재 화재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 외근 형사들로 편성된 현장 대응팀이 구성돼서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집주인으로부터 "나무를 연료로 하는 화목보일러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요,

정밀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고성 산불 현장에서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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