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무대로 비료공장 선택한 北 속내…“자력갱생 강조”

2020-05-02 3



온갖 설을 뒤집고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난 곳,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비료공장 준공식이었습니다.

비료공장을 복귀무대로 선택한 속내는 무엇일지 성시온 기자가 분석하겠습니다.

[리포트]
순천인비료공장은북한의 '경제과업 1호' 이자 '자력 갱생'의 상징으로 꼽힙니다.

비료는 농업 생산을 늘려 고질적인 식량난을 해결해 줄 대책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015년)]
"(김정은 위원장은) 농업부문에서 비료는 탄약과 같고 농기계는 무장 장비와 같다고 하시면서…"

공장은 평양에서는 약 47km, 체류설이 제기됐던 강원 원산에서는 134km 떨어져 있는데, 지난 2017년 착공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올해 첫 현지지도에 나선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월)]
"우리는 반드시 이같은 자력갱생투쟁에 의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쟁취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에 김재룡 내각 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잇달아 방문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김 위원장이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이곳을 활동재개지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범철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자력갱생의 핵심은 농업이 될 수 밖에 없거든요. 순천인비료공장을 방문한 것은 농업 생산량 증식을 통한 자력갱생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동신문도 "강국의 국력은 오직 자력갱생에 있다는 것을 실증해줬다"며 "올해 전반적 경제 전선에서 정면돌파전의 승전포성을 울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비료공장 방문이 핵무기 개발 신호라고 주장했습니다.

순천인비료공장의 경우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연관된 이중용도 시설로 의심받는데다, 인근에 순천 우라늄 광산까지 있어 미국이 예의주시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채널A 뉴스 성시온입니다.

sos@donga.com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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