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형산불 주범 '양간지풍'…지형적 영향도

2020-05-02 0

동해안 대형산불 주범 '양간지풍'…지형적 영향도

[앵커]

지난해 4월 큰 화마가 덮쳤던 강원 고성에서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해마다 봄철에 동해안 지역에 대형산불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김재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천년고찰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2005년 동해안 산불.

축구장 4000여개의 산림을 태운 지난해 동시다발 산불.

그리고 이번 고성 산불까지.

동해안은 한번 불이 났다 하면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철 동해안에 대형산불이 잦은 이유는 기상학적인 요인이 큽니다.

봄철은 일년중 가장 건조한 시기인데, 동해안에는 양간지풍이라 불리는 국지적인 강풍까지 불어서 불씨가 순식간에 확산할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넘는 바람이 산정상 부근에서 압축됐다가 동해안으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고온의 건조한 강풍이 몰아치는 것입니다.

양양과 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자주 불어 양간지풍인데, 예로부터 불을 몰고 다닌다고 해서 '화풍'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동해안에 많이 분포하는 소나무도 산불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송진 등이 휘발성 물질인데다 열량도 높아서 불이 쉽게 붙을 수 있습니다.

강원 영동지방의 가파른 산악 지형도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 쉬운 조건입니다.

평지보다 경사면에서 불이 확산하는 속도가 3배 가량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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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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