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인재라고 하는 이유 또 있습니다.
이 공사 현장은 최근 1년 사이에 4차례나 화재 위험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화재를 막을 기회를 4번이나 놓친 셈입니다.
경찰은 관련업체들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이어서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전체를 집어삼킨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그런데 산업안전공단이 지난해부터 이런 재해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사와 건축주가 공사 전 제출한 화재 폭발 방지 계획이 부실하다며 개선 조치를 내렸고,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3차례나 주의를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난 1월엔 이번 화재 원인이 된 '우레탄폼 작업시 화재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들 업체는 화재 위험 수준이 가장 높은 1등급을 받은 상태로 공사를 이어갔습니다.
현장에는 화재 대피 통로나 스프링 클러같은 소방시설도 없었습니다.
시공사는 사고 당시 안전관리자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최동명 / 시공사 '건우' 전무]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있었나요?) "네, 상주하고 있었습니다."
업체 측이 개선요구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시공사 등 관련업체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설계 도면을 비롯한 서류를 확보해 안전조치가 제대로 지켜줬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임지환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계장]
"공사업체에서 설계도나 공사 관련된 자료들 7종 확보해서 분석중에 있고 추가 자료는 관련업체 통해서 확보하겠습니다."
또 공사업체 관계자 15명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