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김종인 비대위' 가결…金, 수락할까
[앵커]
미래통합당이 온종일 격론 끝에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요구한 '충분한 임기' 보장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는데요.
당내 반발도 거세 김 내정자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놓고 통합당은 온종일 시끌벅쩍했습니다.
총선 이후 처음 열린 당선자 총회.
당선 인사도 잠시, 곧바로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반대 목소리가 많나?)음 그런 것 같은데요. 절차의 정당성 문제라든가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총의를 모으자는 취지로 열린 총회였지만, 찬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두 시간만에 결론없이 끝났습니다.
"찬성 반대 의견들이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비대위로 가는 게 낫겠다는 의견도 있었고, 조기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곧바로 '전국위 심판대'에 서게된 '김종인 비대위'.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두 관문을 차례로 넘어야 완전한 출범이 가능한데, 조경태 최고위원 등의 반발 속에 상임전국위가 의결정족수 미달로 불발해 스텝이 꼬였습니다.
김종인 내정자가 요구한 '충분한 임기'를 보장할 수 없게 된 겁니다.
결국 8월 말 전당대회까지 '4개월짜리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이 전국위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결과는 찬성 177표 대 반대 80표로 가결.
하지만 가결 직후에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와 고성이 이어지며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억지로, 강제적이다시피 할 수 있는 그런 절차를 밟았다는 것은 상당히 유감…"
"당이 그냥 망해버렸어, 당이. 이 망한 당 뭘 믿고 따라! 이게 당이야!"
김종인 내정자 측은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 자리인 데다 내홍마저 해소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나타낸 겁니다.
'시한부 비대위'에 대권·당권주자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통합당이 더한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김 내정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