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톤 석재에 넘어진 13톤 크레인…대형 참사 이어질 뻔

2020-04-28 4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이 대형 크레인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출근시간에 벌어진 사고였는데요.

천만 다행으로 차량이 오가던 길 반대방향으로 쓰러졌습니다.

우현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동식 크레인이 앞부분을 땅에 박은 채 수직으로 서있습니다.

차체 바닥면을 드러내고 고꾸라진 크레인의 뒷부분은 건물 5층 높이까지 치솟았습니다.

건설 자재를 들어올리던 크레인 붐대 끝부분도 바닥에 박혀있습니다.

인천 서구의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13톤 크레인이 쓰러진 건 출근길 시민들이 오가던 오늘 아침 8시쯤입니다.

[우현기 기자]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20미터 길이의 철제 붐도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는데요. 이렇게 안전울타리를 부수고 나와 행인들이 다니는 인도까지 덮쳤습니다."

당시 크레인은 1.5톤 석재를 집어 지하 공사현장으로 내려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석재 무게를 버티지 못한 크레인은 석재 추락과 함께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진 겁니다.

크레인을 작동하던 20대 크레인기사를 포함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칫 출근길 붐비던 도로에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인근 주민]
"저쪽으로 넘어졌으면 저쪽은 (아침에) 차들 계속 왔다갔다하니까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모르죠"

인천 도시철도건설본부 측은 "크레인 기사가 오늘 현장에서 근무한 첫 날이었다"며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기사가 좀 미숙해가지고. (석재를) 들지 말란 신호가 (계기판에) 있는데, 작업을 중지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억지로 하다보니까…"

도시철도 측은 크레인기사가 소속된 노조와 크레인 수리비와 관련된 협의를 마치는 대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