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유해한 살균·소독제, '손소독제'로 둔갑 판매

2020-04-28 20

인체 유해한 살균·소독제, '손소독제'로 둔갑 판매

[앵커]

코로나19 예방의 기본이 손 씻기임이 강조되면서 손소독제 수요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틈을 타 사람 몸에 써서는 안 되는 제품들이 손소독제로 둔갑해 팔린 사실이 무더기로 드러났습니다.

이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분무기형 소독제입니다.

30초 안에 99.9% 살균 효과가 있는 '손소독제'라고 강조합니다.

손 그림과 함께 벌레에 물린 곳에 써도 효과가 있다는 뜻의 문구까지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기구용 살균 소독제로 사람에게 써선 안 됩니다.

이같이 인체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 들었는데도 손소독제인 것처럼 판매한 소독제는 한국소비자원이 밝혀낸 것만 11개에 이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손소독제가 불티나게 팔리자 일반 소독제가 손소독제로 둔갑해 판매하는 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손소독제 검색해서 제일 상단에 휴대용 손소독제라고 적혀있었거든요. 그런데 (배송 온 것 보니까) 휴대용 손소독제가 아니라 욕실이나 주방에 기름때 제거하는 용도로 쓰는 청소용…."

또, 6개 제품은 손세정제인데도 살균 효과가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손소독제처럼 팔렸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사용 후 물로 씻어내지 않는 점은 손소독제와 비슷하지만, 소독이나 살균 같은 효과는 검증된 바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손소독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를 한 사업자들에게 자발적 시정을 권고해서 총 17개 제품, 612건의 표시 개선이나 판매 중단 등의 조치가…."

소비자원은 손소독제 구입시엔 반드시 의약외품 허가를 받았는지 확인하고, 살균 소독제를 쓸 때는 제품에 표시된 용도로만 사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jin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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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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