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 몰린 개미들…원유·외환선물 투자 주의보
[앵커]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으로, 환율과 원유가격이 급등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틈을 타 대박을 노린 개인들이 웬만한 전문가 아니면 손대기 힘든 고위험 투기성 상품에 몰려 들고 있는데요.
당국의 투자 경보에도 투자행렬이 멈추지 않아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윤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 선물이 기초자산인 원유 투자상품을 거래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 화면입니다.
개장 초 하한가 또는 40% 넘게 곤두박질 쳤습니다.
국제유가의 기록적 폭락에 이들 상품엔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지만, 가격 왜곡이 크게 벌어져 급락한 겁니다.
유가 상승에 베팅한 이들 고위험 상품엔 금융감독원의 위험 경보 발령 다음 날부터 열흘간 개인들의 쌈짓돈만 1조원 넘게 몰렸습니다.
증권사들의 투자 자제 안내도 소용 없었습니다.
"레버리지(차입투자) 상품은 가격 상승기에는 두 배 수익이 나지만, 가격 하락기에는 두 배 이상 가격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700억원 어치나 사들인 일부 미국 원유 관련 투자상품은 아예 청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맡긴 증거금 10배까지 거래할 수 있는 외환 차익거래의 3월 한 달 개인 거래액이 213억 달러, 26조원에 달합니다.
1년 전보다 200% 넘게 급증한 겁니다.
"최근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 판매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냉정하게 투자 판단을 내려주시고…"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를 이용해 한 방을 노린 투기 거래에 나섰다간, 돌이킬 수 없는 고통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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