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여성 공무원 강제추행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제명 처리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 핵심 지도부는 물론 청와대도 오 전 시장의 사건을 사전에 몰랐을 리 없다며 사퇴 시점 조율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 이후 나흘 만에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당 윤리심판원 전체 9명 위원 가운데 6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임채균 /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위원장 : 워낙 중차대하고 본인도 시인하는 사안이어서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소명서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일찌감치 당의 제명 결정을 받아들인 셈입니다.
지난주까지 휴가였던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복귀하자마자 재발 방지 노력을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내) 성인지 교육을 체계화하고 의무화하는 제도 정비에 다시금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오 전 시장 사건은 즉각 긴급체포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청와대도 총선 이전에 이미 성추행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사건을 처리한 오 전 시장의 측근이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데다 '총선 후 사퇴'를 공증한 법무법인이 문재인 대통령이 세운 곳이란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총선 기간 중)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야당이 총선용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바로 오거돈 사건을 염두에 뒀던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통합당은 곽상도 의원을 단장으로 오 전 시장과 김남국 당선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 등 세 사람의 이름을 딴 이른바 '오남순' 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히 진상규명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물론 민주당의 제명 결정으로 끝날 사안이 아닙니다.
경찰 수사에 이어 사건이 검찰로 넘어갈 경우 사건 자체가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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