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몸통’ 김봉현 수첩 2권 확보…자금 사용처 빼곡

2020-04-27 8



어젯밤 구속된 라임의 '돈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은신처에서 업무수첩 두 권이 발견됐습니다.

이 업무수첩에는 김 전 회장이 돈을 준 사람과 액수 등이 빼곡히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돼서 정관계 로비 의혹 단서가 될 지 주목됩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빌라에 은신해 왔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경찰은 지난 23일 김 전 회장을 검거하면서 업무수첩 두 권을 압수했습니다.

20쪽 두께에 손바닥 크기의 업무수첩 한 권에는 김 전 회장이 '라임자산운용' 등 여러 회사 관계자들에게 건넨 돈의 액수와 남아있는 돈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돈을 건넨 사람 명단에는 김 전 회장이 인수한 향군상조회 소속 전직 고위임원 김모 씨의 이름도 적혀 있었습니다.

다른 업무수첩에는 성경 관련 내용을 적어놨습니다.

업무수첩에 기록된 돈과 김 전 회장의 은신처에서 발견한 도피자금 5억 3천만 원의 출처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김봉현 /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지난 24일)]
"(도피자금 어떻게 마련하셨습니까? 지난달에 달러랑 원화 도피자금 숨기셨다는데 추가 계획 있으셨던 거예요?) ……."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회장의 직원은 "한 달에 10번 정도 김 전 회장 심부름으로 수표를 현금으로 바꿨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고액수표가 명동 사채업자에게 받아 온 거라는 점에 주목해, 김 전 회장이 사채업자의 자금을 세탁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편 법원은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전 회장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어젯밤 구속 결정을 내렸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