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당한 살균제 치료 발언 이후 엄청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살균제 제조 회사들마저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윤수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이러스 제거로 유명한 미국의 한 살균제 광고입니다.
그런데, 한 남성이 등장해 이 살균제를 와인병에 넣고 마시는 시늉을 합니다.
[패러디 광고]
"살균제를 마셔도 코로나19는 확실히 낫지 않을 겁니다. 이건 비꼬는거라고요."
[윤수민 기자]
"이 황당한 치료법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자 살균제 제조 회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먹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성명까지 냈습니다."
[래리 호건 / 메릴랜드 주지사]
"메릴랜드주에선 살균제 주입이나 복용이 효과가 있는지 묻는 응급 상담전화가 수백 통 쏟아졌습니다."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대통령의 발언에, 공화당 출신 주지사조차 생각나는대로 지껄이지 말라고 경고했고,
민주당은 연일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몸에 살균제 주입이요? 그걸 뭐라고 하는지 압니까?
시신 방부처리라고 합니다."
비난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일일 브리핑을 취소하고, 대신 SNS를 통해, 언론과 민주당을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또다른 발언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7일) ]
"오는 6월 13일 뉴욕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에 갈 겁니다. 가서 졸업식 연설을 할 겁니다."
웨스트포인트,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코로나 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시 근처에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 19를 피해 전국으로 흩어졌던 생도 1000여 명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 때문에 다시 뉴욕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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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