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 40여시간만에 진화…산림 800ha 잿더미
[앵커]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40여시간만에 진화됐습니다.
이번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축구장 1천100개가 넘는 면적의 산림이 소실됐습니다.
현장을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창 푸르러야 할 산이 온통 시커멓게 타들어갔습니다.
헬기가 불길을 잡기 위해 쉴새 없이 물을 뿌립니다.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생 40여시간만에 가까스로 잡혔습니다.
"가용 헬기 32대, 지상 진화 인력 3,900명을 투입해 금일(26일) 오후 2시 30분에 주불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25일 풍천면 인금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10km 넘게 긴 띠를 이루며 바람 방향을 따라 동쪽의 남후면 일대로 확산했습니다.
잡히는 듯 했던 불은 다음날 강한 바람에 야간에 재발화하면서 당국을 긴장케 했습니다.
사흘동안 이어진 불로 산림 800㏊, 축구장 1,100개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산불은 임야뿐 아니라 마을까지 위협했습니다.
불은 산 아래까지 내려와 축사, 그리고 비닐하우스까지 덮쳐, 뼈대만 앙상하게 남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재산피해 신고가 10여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또 확산하는 불에 주민 1,200여 명이 한때 긴급 대피했다가 귀가했고, 인근 고속도로와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불이) 같이 양쪽에서 넘어왔어요. 순식간에 넘어왔어요. 그 때 소방관들하고 저도 저희집이니까 도망갈 수도 없고 소방관들 따라다니면서 줄을 잡아 땡겨주고 물뿌리시는 것도 도와주고…"
방화선 구축 등 당국의 초동대응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병산서원은 무사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완진까지 인력을 계속 배치하는 한편 진화작업이 완료되면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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