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3시 40분)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만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풍에 불이 다시 번지면서 남후면 일부 주민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능선 사이로 거대한 연기 기둥이 뿜어져 나옵니다.
산불 진화 헬기가 쉴새 없이 드나들며 물을 퍼붓습니다.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지난 24일 오후 3시 40분쯤입니다.
초속 7∼8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맹렬한 속도로 번졌습니다.
주변 4개 마을에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3백 명의 주민들이 수련시설 등으로 급하게 몸을 피했습니다.
[권선동 / 마을 주민 : 불씨가 이쪽 산에 붙어 있다가 저쪽 건너로 뛰는데 500m씩 날아가 버리더라고요. 그렇게 날아가니까 이리 보고 있다가 저쪽 보니까 저기 붙어 있고 정신이 없더라고요.]
날이 밝자 헬기 20여 대와 공무원 등 천6백여 명이 동원돼 대대적인 진화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정오쯤 가까스로 큰불을 잡았지만, 거센 바람이 다시 불면서 불씨가 되살아났습니다.
[박종호 / 산림청장 : 산에 지피물이 많아서 연기가 매우 많았습니다. 헬기 안전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 진화 작전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적어도 백만 제곱미터, 축구장 120개 면적 이상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행히 인명과 민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불은 마을 근처에서 시작된 만큼 농민이나 입산자에 의한 실화로 보입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지금은 건조주의보에다가 강풍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농산물 쓰레기를 태우는 것을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산림 당국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고 있지만, 바람이 워낙 강한 탓에 완전 진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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