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병원 내 감염 1천명 넘어…감염 간호사도 투입"
[앵커]
누적 확진자가 우리나라를 넘어선 뒤에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의 의료 체계 붕괴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의료 현장에 마스크 등 보호 장비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재사용이 빈번하고 한 병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에게 계속 업무를 맡기기도 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하루 신규 감염자가 사흘째 400명 넘게 나와 1만3천 명을 넘었습니다.
총 사망자도 35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병원 내에서 감염됐거나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만 1천 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NHK는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입니다.
"의료진의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간 접촉은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데, 이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집에 격리돼야 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마스크와 가운 등 방역 장비 부족으로 의료진이 이를 쓰고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면서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실정입니다.
원내 감염이 발생하면 해당 의료기관은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돼 가뜩이나 의료시설이 넉넉지 않은 일본 당국에 큰 부담이 됩니다.
한 민간 연구단체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 대비 중환자실 수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간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병원이 코로나 유증상자들을 그냥 돌려보내거나 응급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는 등 의료체계 붕괴가 이미 현실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소 응급의료 서비스가 더이상 제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 시스템 붕괴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오사카의 한 재활치료병원은 대체 인력이 없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호사 2명을 업무에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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