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형산불 비상…시속 100㎞ '양간지풍' 분다

2020-04-24 15

주말 대형산불 비상…시속 100㎞ '양간지풍' 분다

[앵커]

이번 주말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서 화재에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특히 영동지방에는 양간지풍이 불 것으로 보여 대형산불이 우려됩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산등성이를 집어삼킵니다.

화마가 뿜어낸 잿빛 연기는 하늘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지난해 4월, 강원 영동을 덮친 대형산불.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겹치면서 한순간에 축구장 3,900여개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번 주말 날씨 상황은 1년 전 대형산불이 발생했을 때와 매우 유사합니다.

현재 한반도 북쪽에 저기압, 남쪽에는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남고북저형'의 기압배치인데, 우리나라를 지나는 공기 통로가 무척 좁아지면서 위력적인 강풍이 불게 됩니다.

특히 동해안은 불을 몰고 다닌다고 해서 '화풍'이라 불리는 '양간지풍'이 불 것으로 보여 산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백두대간을 넘는 바람이 산정부에 압축되었다가 동해안으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태풍에 맞먹는 강풍이 몰아치는 것입니다.

"건조한 서풍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전국의 대기는 더욱 더 건조해지겠습니다. 특히, 동쪽지방은 서풍이 높은 산지를 넘으면서 더 건조해지겠으니, 작은 불씨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산불위기경보도 경계 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산림청은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감시카메라와 드론까지 동원해서 산불을 감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화기물을 소지한 입산자와 소각행위에 대해서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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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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