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시스템 오류로 피해…“전액 배상 어렵다”

2020-04-24 12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가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 때문에, 증권사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일부 증권사가 전액 보상은 어렵다고 밝혀서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증권사 거래 시스템입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는 유가 연동 상품을 급히 팔려고 하지만 시스템에 마이너스 값이 입력 안 돼 매매 거래가 안 됩니다.

심지어 손해를 보고 있지만 차트엔 수익이 났다고 표시됩니다.

[현장음]
"청산을 할 수가 없어요. 0 밑으로는 내릴 수가 없어요."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을 날리고 빚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9000만 원 손실 투자자]
"납득할 수 없죠. 명백하게 증권사에 과실이 있는데도 모든 책임을 투자자한테 떠넘기고. (어떤 분은) 마이너스 10억이 떠 있다고."

키움증권이 집계한 피해 규모는 50계좌, 피해액은 최대 10억원이지만 투자자들은 피해액이 80억을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유가가 배럴당 -37달러까지 떨어졌지만 키움증권은 최종 가격 직전 금액인 -9달러까지의 손실만 보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키움증권 관계자]
"(최종 가격 직전) 호가가 마이너스 9달러까지 밖에 표시가 안 됐다고 들었어요."

[박지혜 기자]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까지 검토하면서 증권사 피해 보상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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