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 일벌백계” 발언한 오거돈, 자기 발등 찍었다

2020-04-24 4



오거돈 시장의 위선적인 모습이 더 논란입니다.

위탁기관 직원이 성희롱 사건을 일으켰을 때,  즉시 업무배제를 지시했던 오 시장, 자신은 범행 이후 16일 동안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시는 공직사회 성범죄 사건에 대해 특별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여성의 2차 피해가 확인될 경우 가해자를 중징계하고, 성희롱·성폭력 사건 대응을 위한 전담팀 신설도 약속했습니다.

[변성완 / 부산시 행정부시장]
"향후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등 성 비위사건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 하에 일벌백계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 시장도 "성범죄를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부산시 산하기관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뿌리뽑아야 할 구태"라고 규정했던 겁니다.

[오거돈 / 부산시장(지난 2018년)]
"시장이 할 역할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사람. 기강이 해이해지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가는…"

오 시장은 공무원들이 성범죄에 휘말리면 업무에서 즉시 배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본인은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지 16일이 지나서야 사퇴했습니다.

선거 공약이었던 성비위 전담팀 구성은 오 시장의 성추행이 발생한 뒤에야 생겨나게 됐습니다.

[서지율 / 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실장]
"공약사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투 운동 이후에 이렇다 할 뭔가 행보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고…"

오 시장의 '내로남불'이 부산시민들의 허탈감만 키우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