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서도 봉쇄 완화 시작…가파른 확산세에 우려도
[앵커]
다른 대륙들보다 코로나19 상륙이 늦었던 중남미는 여전히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선방한 일부 국가 중심으로 중남미에서도 조심스럽게 봉쇄 완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섣부른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고미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차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교사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듬성 듬성 떨어져 앉은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합니다.
한 달여 만에 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한 남미 우루과이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우루과이 정부는 일단 시골의 소규모 학교들부터 하루 네 시간, 일주일에 세 번만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한 학부모는 학생들을 등교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다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학생 16명 중 5명이 학교에 왔네요."
우루과이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코로나19에 비교적 선방한 나라로 꼽힙니다.
적극적인 검사 속에 사망자, 완치자를 제외한 실질 감염자는 감소 추세입니다.
확산세를 잡지는 못했지만 오랜 봉쇄에 지쳐 조금씩 활동을 재개하는 곳도 있습니다.
전 국민 자가격리가 한 달을 넘어가는 아르헨티나는 외출 허용 범위를 넓히는 등 격리를 유연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고, 콜롬비아도 일부 산업 활동을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확진자가 5만 명에 육박하는 브라질의 경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속적인 봉쇄 해제 주장 속에 지역별로 조금씩 격리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멕시코, 에콰도르 등에선 여전히 가파른 확진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중남미 전체적인 봉쇄 완화는 아직 요원한 상황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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