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방위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불똥이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에게 튀었습니다.
지난 1일부터 필수인원을 빼고 무기한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입니다.
근로자들은 한달 가까이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한미군 평택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 철회'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기지 앞에서 천막농성을 한지 27일째.
한미간 방위비 협상이 늦어지면서 주한미군은 지난달 25일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무급휴직 통지서를 보냈습니다.
필수 인원을 뺀 한국인 근로자들은 이달부터 무급휴직을 시작했습니다.
[김태영 기자]
"이곳 주한미군 평택기지에는 우리나라 근로자 2천3백명이 일합니다.
이 가운데 천명이 지난 1일부터 무기한 무급휴직에 들어갔습니다."
당장 생계부터 막막합니다.
[김승수 / 주한미군 평택기지 근로자]
"아이들이 두 명이 있는데 고등학생이다 보니까 현재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인데 앞이 막막합니다."
휴직기간 동안 다른 일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주한미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2년 동안 미군 기지를 출입할 수 없다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강용섭 / 주한미군 평택기지 근로자]
"2년 간 부대에 출입을 못하면 사실상 아웃(해고)이라는 말이죠. 그래서 아르바이트 자리도 힘듭니다."
고용주인 주한미군이 휴직수당 지급 규정도 인정하지 않고 있어 근로자들은 정부의 직접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기세윤 / 주한미군 평택기지 근로자]
"저희가 내는 세금 조금이나마 혜택을 받아서 근로안정 지원금을 조속히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금 특별법 제정, 긴급대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회에서도 특별법 발의를 논의 중입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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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