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추행' 오거돈 제명 방침…"총선 전엔 몰랐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시장을 내일 제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민주당은 오거돈 시장 사퇴 발표 3시간 만인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오 시장 제명 방침을 밝혔습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오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내일 윤리심판원을 열어 징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했습니다.
윤 사무총장의 사과 기자회견은 휴가 중인 이해찬 대표가 직접 지시했다는데요.
민주당은 총선 압승 직후 터진 대형 악재에 서둘러 조치를 취하는 모습입니다.
2018년 비서 성폭력 문제가 불거졌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제명된 사례를 고려하면 바로 제명 조처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 사무총장도 "제명 이외 다른 조치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윤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 때 성 관련 소문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공천하지 않았다며 "공직자 자격 기준을 강화해왔음에도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총선 전에는 성추행 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설명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 계획을 오늘 오전 9시 30분, 부산시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총선 전에는 성추행 사건을 전혀 몰랐다는 건데요.
오 시장은 성추행 사실을 알리는 일을 총선 이후로 미루자고 피해 여성에게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입니다.
오 시장 성추행은 총선 일주일 전쯤 일어났는데, 총선 이후에야 사건의 전모를 밝힌 이유에 대해 민주당 부산시당은 "피해자 심리상태가 안정되지 않아 상담센터에서 피해자를 안정시키는 게 더 급했다"는 설명을 중앙당에 했다고 합니다.
오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6개월 전 강용석 변호사가 참여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에 대해 윤호중 사무총장은 "당시 의혹을 주목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라며 "피해자의 신고라든지 고발이 있었다면 바로 조사에 착수했을 텐데 그런 게 없어 담당자들이 좀 더 지켜봤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통합당은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강하게 비판에 나섰다죠?
[기자]
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성 관련 문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전 의원, 김남국 당선인의 여성 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을 일일이 거론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성추행 이후 오 시장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피해자의 인권마저 정치적 계산에 이용하고 부산시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정부와 함께 대대적으로 디지털 성범죄 대책을 내놓은 민주당을 향해선 "대책 운운하기 전 당장 본인들부터 돌아보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생당은 "오 시장 사퇴가 '꼬리 자르기'로 보이지 않으려면 민주당이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정의당은 "권력과 지위를 활용한 성폭력은 가장 크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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