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이나 박사방에서 유포된 불법 영상을 수천 만원을 받고 판 고등학생 5명이 적발됐습니다.
이 학생들, 중 3 때부터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데, 경찰 수사에 치밀하게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텔레그램 n번방 회원이었던 16살 고등학생 A군.
중 3이던 지난해 9월, N번방에서 유포되는 성 착취 영상을 되팔아 돈을 벌자며 같은 중학교 친구 4명을 끌어들였습니다.
A군 등 2명은 n번방과 박사방 등에서 영상을 모아 텔레그램 대화방을 개설했고, 3명은 SNS에서 대화방을 홍보하는 등 역할도 분담했습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처럼 성 착취 영상물 수에 따라 일반방, 고액방, 최상위방으로 등급을 나눠 입장료를 챙겼습니다.
[전형진 /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희귀도라든가 자극적인 정도에 따라서 그것(대화방)을 분류해서…"
지난 3월까지 이들이 수집한 영상은 1만 5천여개, 영상 판매와 입장료 명목으로 3천5백만 원 넘게 챙겼습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경찰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모의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A군 등 2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전형진 /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범행 수법을 보면 나이는 어리지만 성인 못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증거인멸, 도주우려를 고려해서 주범인 두 명에 대해선 구속 수사를 하게 됐습니다."
한편 강원 경찰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성착취 영상물을 구매한 사람까지 수사를 확대해 지금까지 78명을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