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수사속보입니다.
이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부사장은 현재 도주 중이죠.
도피 중에 서울 한복판을 누비고, 가족들과 리조트 여행까지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5개월 넘게 지명수배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11월 15일 영장심사에 나타나지 않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런데 잠적 하루 전 수행비서를 통해 5억 원 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명동의 환전소를 이용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커피숍에서 현금 가방을 건네받은 이 전 부회장은 "1~2달 출장 간다"는 말을 남기고는, 곧바로 부산행 KTX를 탄 뒤 사라졌습니다.
이 전 부사장은 그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 1월, 명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행비서가 렌트해 운전한 카니발 승용차에 탔습니다.
차량에 먼저 타고 있던 가족과 함께 강원도에 있는 리조트로 이동했습니다.
수배자 신분으로 쫓기는 와중에도 리조트에서 나흘동안 설 연휴를 보낸 겁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의 도피 배후로 라임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지목했습니다.
도피한 이 전 부사장을 대신해 수행비서에게 일자리를 주고 이 전 부사장의 아토피 약을 챙기고 리조트 동행을 지시한 것도 김 전 회장이었습니다.
김 전 회장 역시 지난달 12일 같은 수행비서를 통해 30억 원어치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넘겨받은 뒤 잠적했습니다.
체포 영장이 발부된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구속된 수행비서는 "도피 자금으로 쓰일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의 국내 은신처를 추적하는 동시에 인터폴에 김 전 회장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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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