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차에 치여 숨진 아들…위험한 사각지대

2020-04-19 23



한 여성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차를 몰다 어린이를 치여 숨지게 했는데, 자신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보다 가혹한 운명이 있을까요?

비통할 어머니의 마음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 자동차 위치를 표시한 흰색 페인트 자국이 선명합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3시 51분.

40살 여성이 몰던 승합차가 자전거를 타고 마주 오던 여덟살 남자 아이를 치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현장에서 숨진 아이는 공교롭게도 운전자의 아들이었습니다.

[정읍소방서 관계자]
"(현장 출동해보니 아이가) 호흡맥박 없었고 명백한 사망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엄마가 커브 길을 운행하던 중 아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구간은 폭 3미터 정도의 급커브길로 평소 아이들이 자전거를 즐겨타는 곳입니다.

[아파트 주민]
"애들이 많이 움직이니까… 어린이들이 굉장히 많이 다니거든요."

특히 사고 당시엔 도로변을 따라 차량들이 일렬로 주차돼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쭉 차가 있어서 잘 안 보이지. 차가 주차돼 있으니까 애들이 오는지 안 오는지를."

엄마는 자신의 실수로 아들이 숨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장례가 끝나는 대로 엄마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