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분기도 '나홀로 순항'…문제는 하반기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우리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는 주력산업 중 유일하게 순항 중입니다.
비대면 거래 확대로 정보기술제품 수요도 있고 생산도 감염병 영향을 덜 받는 덕에 2분기까지 실적이 양호할 전망인데요.
하지만 문제는 하반기입니다.
윤선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내내 하향 곡선을 그리던 서버용 D램 기준 반도체 값은, 올해 1분기에 14%나 반등했습니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7% 늘어난 6조4,000억원, 이 중 반도체가 4조원 내외로 추정됩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인데, 증권가는 2분기에도 7조6,000억원대로 1년 전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에 작년 4분기의 두 배가 넘는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2분기엔 1조원 내외에 이를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입니다.
2분기 메모리 반도체 D램 고정거래 가격이 1분기보다 최대 2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겁니다.
"모바일쪽이 빠지는 걸 서버쪽이 커버해주는 상황이어서, 상반기까지 실적은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잘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사정에 대한 전망은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산업 역시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유럽, 북미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결국 세계 반도체 수요가 줄어 겨우 회복한 가격이 다시 반락할 수밖에 없는 탓입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IDC는,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에 끝나면 올해 반도체 매출은 6% 넘게 늘겠지만, 연말까지 계속되면 12%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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