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대패’한 미래통합당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일단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다시 한번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압승’한 더불어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미래통합당의 요청에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긍정적 반응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개별적 얘기만 있고 집약된 게 없다"며 "의견이 모이면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1대 총선 당선자들이 의견을 모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당내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2016년 민주당 비대위처럼 당선자 가운데 선수, 지역을 안배해 비대위를 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남은 쟁점은 비대위 목적과 활동 기한입니다.
김 전 위원장 측은 제대로 당을 정비하려면 전권을 갖고 최소 연말까지는 비대위 활동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현 지도부 중 유일하게 당선된 조경태 최고위원의 생각은 다릅니다.
[조경태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일단은 비대위를 구성을 하되, 많은 당원들이 조기 전대로 빨리 전환하라고 이야기 하거든요."
통합당은 조만간 당선자 총회 등을 거쳐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을 확정지을 계획입니다.
통합당이 당 수습 방안을 놓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야당은 신속히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할 본회의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내일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규모와 대상, 재원 마련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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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