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와 '신라젠' 수사에 속도가 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신라젠 전 대표와 감사를 구속했고, 라임 사태와 관련해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체포된 청와대 전 행정관도 구속할 방침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해외 도피 중인 라임 사태 관련 용의자의 소재를 파악하고도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원여객에서 회삿돈 16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이 회사 재무이사 김모 씨.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회장 측근으로, 지난해 1월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김 전 이사의 행적이 마카오 공항에서 포착된 건 지난해 3월 17일.
비행기를 타고 중국 항저우에서 마카오로 온 김 씨는 입국 거부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김 씨의 여권 효력을 우리 정부가 중단시켜놨던 겁니다.
마카오 당국은 김 씨가 타고 온 중국 항공사에 "다시 데려가라"는 공문을 보냈고, 항공사는 이 사실을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전했습니다.
외교 당국도 이 소식을 경찰에 알렸지만, 김 씨의 신병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가 마카오 공항 환승구역에서 억류됐다 캄보디아로 출국하기까지 17일이나 머물렀지만, 검거도 송환도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외교부 관계자]
"마카오 당국이 저희 총영사관에다가 알려준 거는 없고 (중국) 춘추항공측에서 (통보가 왔습니다.) 저희 경찰 영사한테 알려줬는데…"
캄보디아로 나간 김 씨는 두달 뒤 다시 중국 칭다오에서 호화 생일 파티까지 연 걸로 전해집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라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김 씨의 소재를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라임 사태 연루 의혹을 받는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미공개 정보로 주식거래 한 혐의를 받는 '신라젠' 전 대표와 감사를 구속한 검찰은, 문은상 신라젠 대표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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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