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피의자 첫 신상공개…‘영상 유포’ 승려도 구속

2020-04-17 73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공범인 강훈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박사방 같은 방에서 유출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람도 붙잡혔는데, 직업이 승려였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공범인 강훈이 모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걸어나옵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포토라인에 섭니다.

[강훈 / 조주빈 공범]
(피해본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죄송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합니다."

다른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닫습니다.

[강훈 / 조주빈 공범]
(신상공개 대상 됐는데 부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조주빈 지시 받아서 움직인 것 맞습니까?)

강훈을 태운 호송차가 경찰서를 빠져나갈 때 팻말을 든 여성들이 엄정 처벌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현장음]
"N번방에서 감옥으로…"
"N번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다"

대화명 '부따'로 알려진 강훈은 조주빈의 지시를 받아 박사방 참여자들을 관리하고 유료 회원들의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바꾸면서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음달 성년이 되는 강훈은 현재 만 18세로 미성년자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강훈 측은 신상공개 결정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했지만, 살인 등의 범죄가 아닌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된 두번째 사례가 됐습니다.

법원은 "신청인의 행위는 사회적으로 고도의 해악성을 가진다"며 "신상공개의 압도적인 공익이 크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박사방'과 'n번방' 등에서 유출된 성 착취물 영상을 사들인 뒤 음란물 사이트 등을 통해 유포한 30대 승려도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승려는 아동 청소년이 대상인 영상물을 포함해 모두 1천2백여 건의 성 착취물을 소지했고, 이 가운데 8천 건 이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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