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3주 이상 떠있던 프랑스의 항공모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 넘게 나왔습니다.
배 안으로 바이러스가 어떻게 들어왔는지가 미스터리입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의 한 해군기지.
방역복을 입은 군 대원들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 함이 정박해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자 작전을 중단하고 서둘러 귀환한 겁니다.
지난 15일까지 항모전단에선 승조원 1천767명 가운데 668명이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데보라 / 승조원 가족]
“남편에게 전해 줄 이불을 싸왔어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승조원들은 브레스트항에서 잠시 하선했지만 지난달 15일 출항한 뒤에는 외부 접촉이 없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잠복기 2주를 넘긴 시점인 3주가 지나서야 의심환자가 나왔습니다.
[캐서린 / 승조원 가족]
"브레스트항에 정박했던 게 원인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어요."
아울러 항공모함 지휘부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군 당국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립 / 군 대변인]
“군 의료진의 역학조사와 함께 해군 지도부의 당시 초동조치와 관련해서도 조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이동제한령을 3주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도미닉 라브 / 영국 외무장관]
“서둘러서 조치를 완화하면 지금까지의 희생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반면 독일은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자 오늘 20일부터 소규모 상점의 영업을 재개하고, 5월 초에는 휴교령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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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