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서울 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있었죠.
조사결과 바퀴를 지탱하는 부품이 끊어진 것이었는데 운행한지 24년이나 된 노후 전철이었습니다.
다른 열차는 괜찮을까요?
구자준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그제 아침 서울 지하철 1호선 신길역 근처에서 탈선한 전동차입니다.
객차 바퀴가 선로 바깥 쪽 바닥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 열차의 차축이 끊어져 있었던 사실이 확인 됐습니다.
사고 열차는 신길역을 100m 앞두고 선로 분기점을 지난 직후에 탈선했습니다.
탈선이 시작된 건 두번째 칸 객차였습니다.
객차의 왼쪽 바퀴와 차축이 만나는 지점에서 윤활기능을 하는 베어링이 망가지면서, 차축 온도가 급격히 올라갔고 결국 끊어져 버린 걸로 추정됩니다.
사고 전동차는 운행한 지 24년 된 열차로, 사용연한이 1년 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1996년도에 도입한, 내년에 교체 계획이 있는 차량인 거죠. 베어링 자체가 어떻게 파손됐는지는 그건 조사 중이죠."
낡은 전동차의 내구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문제는 이런 전동차가 한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1317량 가운데 530량이 운행한 지 20년을 넘긴 노후 열차입니다.
올해와 내년에 사용 연한인 25년을 꽉 채우는 1호선 열차만 70량에 이릅니다.
코레일의 수도권 열차 2644량 전체를 살펴봐도, 열량 가운데 네량 꼴로 운행기간이 20년을 넘긴 노후 열차입니다.
코레일은 1호선 노후 전동차부터 일제 점검을 하고 신규차량으로의 교체도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낡은 전동차를 탈 수 밖에 없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