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정부가 봉쇄령을 연장하자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봉쇄조치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며 거리로 나온 것입니다.
성혜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의 기차역 앞.
수천 명의 사람이 빼곡하게 모여 있습니다. 그러자 경찰이 몽둥이를 휘두릅니다.
사람들은 몽둥이를 피해 급히 도망치기 시작했고, 주변엔 벗겨진 신발들이 한가득 쌓였습니다.
[현장음]
"우리에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기차역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일용직 노동자들.
다음 달 3일까지 봉쇄령이 연장된다는 소식을 듣고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겁니다.
뉴델리 등 인도 곳곳에선 봉쇄 조치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차라리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버스정류장 등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 서부 지역에선 주민 수백 명이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첫 발생 후 1만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 인도 총리]
"우리는 큰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인도 시민들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자 인도 경찰은 몽둥이를 들고 다니면서 주민 외출을 막고 있습니다.
[현장음]
"소독 중입니다. 모두 집에 들어가세요."
하지만 생계가 막막해진 빈민들은 식량을 받기 위해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비나이 쿠마르 아가왈 / 정부 관계자]
"이것이 우리가 한 가정에 주는 식량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이 내려졌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시위 등을 위해 몰리면서 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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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