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그녀들의 총선 / YTN

2020-04-14 19

잊을 만하면 나오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 그리고 지난해에 불거졌던 사립유치원 비리.

직장이 있든 없든 부모라면 이런 소식 접할 때마다 불안감이 커질 겁니다.

총선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을, 워킹맘의 입장에서 이정미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기자]
82년생 김지영은 아니고, 80년생 워킹맘입니다.

지금 시각 7시이고요. 저는 출근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한 시간 안에 아이들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워킹맘이라면 다들 저와 비슷한 아침을 맞으시겠죠.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여성은 52.9%,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5년 넘게 50%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겠죠.

최근 정부조사에서도 만 24세에서 54세 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은 35%, 3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선거를 보면 여성의 전체 투표율은 통상 남성보다 저조했습니다.

최근 10차례 선거에서 남성 투표율보다 높았던 경우가 단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다릅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 이 나이 또래 투표율만 떼어 내서 비교해보면 최근 10차례 선거에서 거의 모두, 여성이 남성 투표율을 앞질렀습니다.

한창 경제활동을 할 나이, 그러면서도 출산과 육아를 감당해야 하는 그녀들을 위한 공약이 총선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공약 덕택인지, 시대의 변화 덕분인지 육아 환경이 조금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쓰는 비율이 늘어났고, 경력 단절 여성의 비율은 지난 총선 때보다 줄었으니 말입니다.

특히, 주 52시간의 혜택은 그녀들 대부분이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내 아이를 내놓는 워킹맘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그래서겠죠. 육아휴직을 낸 10명 가운데 6명은 여전히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 민주당은 보육과 교육 격차 해소, 통합당은 어린이 안전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민생당과 정의당은 재정 지원 확대를 약속했는데요.

워킹맘의 선택은 어느 쪽을 향할까요?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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