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싸고 또다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에 좀 더 적극 나섰더라면 미국이 지금처럼 큰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며 이를 비난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에게 "코로나19가 그냥 미국을 지나가게 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이동제한령 같은 억제 조치 없이 감염되게 놔두면 집단면역이 생길 것 아니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파우치 소장은 "그렇게 하면 많은 사람이 숨질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 정상화에만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월에 두 차례나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의 위험을 경고했고, '붉은 여명'이라는 엘리트 그룹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과감한 조치를 1월부터 촉구해왔지만 무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 (정부)가 한 모든 일들 덕분에, 미국민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전문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들의 늑장대응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언론과 민주당은 내가 중국에 여행금지령을 내렸을 때 너무 이르고 불필요하다고 비난했다며 부패한 언론"이라고 공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미숙한 초기 대응을 강조하며 경제활동을 재개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경제활동 재개 시점을 놓고 가장 어려운 결정에 직면했다고 밝힌 뒤 이틀 연속 브리핑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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