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제14기 제3차 최고인민회의 일정 연기 확인
"코로나19 문제로 투쟁과 전진에 일정한 장애"
북한 주요 일정 변칙 운영은 지난해부터 나타나
올해 초 북한에서 1월 1일 신년사가 생략된 데 이어 북한 최고인민회의 일정도 지연되는 등 북한에서 주요 국내 일정이 변칙적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전략이 기대한 대로 전개되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은 당초 올해 최고인민회의를 지난 10일 개최한다고 예고했지만, 당일이나 다음날에도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노동당 정치국 회의 보도를 통해 최고인민회의 일정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연기됐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주요 국내 일정이 변칙 운영된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코로나19 외에도 다른 요인이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예를 들어 북한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하면서 예상과 달리 12월 31일까지 4일 동안 진행했고, 올해 1월 1일에는 김정은 위원장 육성 신년사를 생략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평양 종합병원 건설 착공식에서 올해에 계획됐던 건설 사업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주요 일정 차질을 다르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현상들은 최근 북미 그리고 남북 관계 개선이나,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고, 이와 연동해서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전략 성과가 부진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초 올해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75주년과 9월 28일 김정은 위원장 공식 활동 개시 10주년에 맞춰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전략 성과를 제시하면서 대규모 축하 행사를 진행하는 시나리오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9월 말까지는 6개월도 채 남지 않았고, 북한 경제가 갑자기 좋아지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변칙적인 일정 진행이 이어지고, 그에 따라 한반도 안보 정세도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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