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북한에서 1월 1일 신년사가 생략된 데 이어 북한 최고인민회의 관련 소식도 차단되는 등 북한에서 주요 국내 일정이 변칙적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대응일 가능성도 있지만, 국가 발전 5개년 전략이 계획대로 전개되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관련 보도는 과거 사례를 보면 당일 저녁이나 다음날 오전에 나오는 것이 통례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회의 결과는 물론 선행 일정 즉 대의원 평양 도착과 금수산 궁전 참배, 노동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가 다음 날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일시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주요 일정이 변칙 운영된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코로나19 외에도 다른 요인이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하면서 예상과 달리 12월 31일까지 4일 동안 진행했고, 올해 1월 1일에는 김정은 위원장 육성 신년사를 생략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평양 종합병원 건설 착공식 연설에서 올해에 계획됐던 많은 건설 사업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주요 일정 차질을 다르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현상들은 최근 북미 그리고 남북 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고, 이에 따라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전략 성과가 부진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75주년과 9월 28일 김정은 위원장 공식 활동 개시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축하 행사를 강행할 것인지, 축소 조정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9월 말까지는 6개월도 채 남지 않았고, 북한 경제가 갑자기 좋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변칙적인 일정 진행이 이어질 가능성과 그에 따라 한반도 안보 정세도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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