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꿔놓은 부활절…온라인 미사·자동차극장 예배
[뉴스리뷰]
[앵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세계인의 일상을 바꿔 놓았는데요.
기독교의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부활절 풍경도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대규모 모임 금지와 이동 제한 등 조치로 일반 신도의 참석없이 미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자동차 극장식 예배까지 등장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부활절을 앞두고 바티칸에서는 성금요일 예식이 정적 속에 거행됐습니다.
통상 수많은 신자가 운집한 가운데 치러지지만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일부 고위 성직자들, 성가대만 참석했습니다.
로마 콜로세움 인근에서 진행되던 예식 장소도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으로 바뀌었는데 첫 예식이 치러진 1964년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부활절 전야와 부활절 미사 역시 일반신자 참석 없이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독일 뒤셸도르프에선 야외 주차장에서 신자들이 차량에 그대로 탑승한 가운데 예배의식이 진행됐습니다.
자동차 극장을 응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각 국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발해 대면 예배를 고집해 당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는 "공산주의자들조차도 부활절 미사를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았다"며 볼멘소리를 냈습니다.
미국 캔자스주에서는 부활절 예배 제한 여부를 두고 정파간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당초 부활절을 미국 경제의 정상화 시기로 제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성금요일을 기념하면서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거룩한 날, 우리나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전례 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에 없이 잘 해낼 것입니다."
작년 4월 대화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성금요일 미사는 소규모로 진행했으나 부활절 기념행사는 당국의 이동제한령과 실내외 모임금지 조치에 따라 열지 않을 예정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