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했지만, 수도 도쿄의 하루 확진자 수는 매일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도쿄도는 백화점과 술집 영업 중단을 요청하려 했지만, 경제 타격을 우려한 아베 정부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국민 안전보다 아베노믹스가 더 중요하냐는 불만이 나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늘 일본 도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89명으로 하루 최다 기록을 또 갈아치웠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확진자가 연일 5백 명 넘게 늘면서 누적 확진자는 6천4백 명을 넘었습니다.
긴급사태 선포를 근거로 영업 중단을 요청하는 대상도 정부의 반대로 축소됐습니다.
당초 도쿄도는 백화점과 이발소를 포함해 업종 대부분을 대상으로 했지만 학교와 유흥시설, 오락 시설 등으로 줄어든 겁니다.
술집도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하는 것으로 결정 났습니다.
도쿄도는 경제 타격을 우려한 정부의 의견을 받아들였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도쿄도는 계속 (영업 중단 요청을) 준비해왔습니다. 다만 준비 도중 정부와 갑작스럽게 협의가 이루어졌고."
"대상에서 빠진 업체들 중에는 이미 긴급 사태 선언 직후 자체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곳이 많아 다시 대응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간의 불협화음 피해는 고스란히 이들의 몫이 됐습니다.
[대형 백화점 관계자]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회의를 통해 향후 영업 상황을 논의하겠습니다."
시민들도 늦은 대응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오시야마 미쓰오 / 자영업자]
"왜 이렇게 대책 발표가 늦은지 (시민으로서) 불안합니다."
긴급사태 선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외출 자제만 요청하는 상황이 됐지만 아베 정부는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관방장관]
"감염자 상황, 감염지역 및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적절하게 대응해 왔습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가구당 면마스크 2장 지급에 약 5천2백억 원의 예산을 쓰겠다고 밝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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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