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가격이 폭등했을 때처럼 갑자기 품귀 현상이 생긴 물건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에 필요한 웹캠입니다.
사기도 어렵고 비싸다는데 교육당국은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컴퓨터 주변기기를 파는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
웹캠을 사러 왔다고 하자 물건이 없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업체 관계자]
"물건이 아예 없어요. 지금 다 나가서 없어요. 전체 다 없어요."
[○○업체 관계자]
"옛날에 웹캠이 1년이면 몇번 씩 안 나가는데 지금 1년치 것이 거의 다 나가고 물건이 없어요."
인터넷 쇼핑몰 상황은 나을까.
10만 원대 제품은 이미 대부분 품절입니다.
40만 원 넘는 웹캠이 남아있는데 3주 전만 해도 13만 원에 팔던 제품입니다.
각급 학교가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자 학부모들이 쌍방향 수업에 대비해 구매에 나서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겁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온라인 개학 얘기가 나올 때부터 사람들이 웹캠을 준비하셨던 분들이 많은가봐요. 저렴한 일반적인 웹캠 같은 건 다 구할 수 없는 상태고."
코로나19 여파로 자택근무를 하는 기업과 온라인 강의를 하는 대학이 늘어난 것도 웹캠 수요를 키웠습니다.
웹캠을 못 구해 울며 겨자먹기로 카메라가 내장돼 있는 노트북을 사는 가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웹캠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교육청 관계자]
"다른 스마트기기를 통해서도 가능은 하고요. 그니까 100% 다 웹캠이 있어야하는 건 아니고."
모든 수업이 쌍방향인 것도 아니고 휴대전화나 태블릿으로도 출석 체크 등 수업 참여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를 하면서 학부모들에 대한 사전 안내가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