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 없다” 확진자의 거짓말…결국 4명 집단감염

2020-04-07 9



서울 강남구에서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출근했다가 경찰에 고발된 60대 여성을 기억하십니까?

해당 회사에선 확진자가 4명이나 나왔는데, 알고 보니 회사대표의 거짓말 때문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62살 이모 씨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1일 브라질에서 귀국한 뒤 닷새 만입니다.

이후 공항에 이 씨를 마중나갔던 직원 1명을 포함해 업체 직원 3명도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서울 서초구 호텔까지 같은 차량을 타고 이동했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역학조사에서 이 씨가 "접촉한 사람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강남구 관계자]
"협조를 안 해줬어요. 조사를 거부하고 전화를 안 받고 해서. 사실 저희 직원이 매달려서 애를 먹었습니다."

직원들과의 접촉 사실은 이 씨가 확진판정을 받은 뒤 강남구가 공항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드러났습니다.

[정현우 기자]
"업체 대표 이모 씨가 묵었던 호텔입니다.

이 씨는 또다른 호텔로 숙소를 옮기고 인근 뷔페도 들렀지만, 방역당국엔 동선을 모두 숨겼습니다."

강남구는 업체 대표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다른 지자체에 직원 명단을 통보했고, 전 직원이 지난달 2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강남구 관계자]
"협조 안 한 것으로 고발조치하겠다고 해서 간신히 직원 명단을 받아낸 겁니다. 미리 다 통보를 했죠."

하지만 통보 시점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랑구 관계자]
"4월 3일에 강남구로부터 유선통보를 받았고요."

확진자의 거짓진술과 강남구의 안일한 대응이 집단감염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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