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대출도 막막…긴급 대책서 소외된 새싹기업
[앵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새 시장을 열겠다고 도전에 나섰던 스타트업, 이른바 '새싹기업'들이 지금 집단 고사위기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는 끊기고 대출 받기는 더 마땅치 않아서인데요.
정부의 비상경제대책도 대기업이든, 소상공인이든 기존 기업 위주라 소외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을 창업해 순항하는 듯 하던 이 모 씨는 최근 큰 좌절을 맛봤습니다.
10억원의 투자가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약정받고 약속까지 받았었는데 다 미뤄진 상황이고요. 저희도 계획이 있었는데 맞춰서 진행되던 것들을 멈추거나…"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벤처캐피털이 투자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겁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새싹기업의 3분의 1은 코로나19로 투자 차질을 겪고 있고, 매출이 줄어든 곳은 40%가 넘었습니다.
정부 지원이나 대출을 알아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에게 2.15% 금리로 10억원까지 지원하는 '긴급 경영안정자금'은 '고용인 10명 미만의 제조업'이 주된 대상입니다.
비제조업이 많은 새싹기업은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의 또 다른 대책은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입니다.
애초에 투자가 주 자금원이고 담보나 실적 부족으로 대출받기 힘든 데다 업력도 짧은 새싹기업과는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새싹기업이) 기존 소상공인보다는 고용 규모가 크고 중소기업 지원 기준이 되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이런 부분은 부족한…"
새싹기업들은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새 성장동력은 새싹기업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때를 대비해 최소한의 생태계를 유지할 지원책을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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