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는 해마다 이맘때쯤 나오는 것을 최고로 치는데요,
'녹차 수도' 전남 보성에서 햇차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은데, 코로나19로 '녹차 대축제'는 취소됐다고 합니다.
김범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청정 바다의 봄바람을 타고 온 '푸름'이 차밭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파릇하게 얼굴을 내민 어린 찻잎은 보기만 해도 싱그러움이 넘쳐납니다.
참새의 혀를 닮아 이름 지어진 '작설'입니다.
[백종숙 / 보성 차사랑회장 : '청명 차'를 만들어서 이렇게 야외에서 햇차를 마시는 이 기분, 우리는 너무 행복합니다.]
'청명' 즈음에 딴 찻잎은 부드러워 그리 세지 않은 온도에서 천천히 잘 덖어야 제대로 된 맛이 납니다.
우리나라 지리적 표시 제1호인 보성 5백80여 농가의 녹차 재배 면적은 8백여 ha,
9백여 톤의 마른 찻잎은 황칠과 와송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백50여 가지의 블렌딩 차로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조현곤 / 다도락 다원 대표 : 영천 마을 쪽에 다양한 차가 지금 개발되고 있는데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바이어들의 수출 상담이 많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차를 많이 만들어서 우리 농가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보성 녹차는 바닷바람을 맞고 자랐다는 것을 강조한 상표로 아마존에서도 팔리고 있습니다.
[김철우 / 전남 보성군수 : 지금 현재 국내 농업 유산에 등재된 보성 차밭이 세계 농업 유산이 될 수 있는, 그래서 우리 보성 녹차가 세계 차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해마다 5월 초에 열리는 보성 최대의 축제 '다향제'는 46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습니다.
처음 우려내서는 향을 즐기고, 두 번째는 맛을 느끼고, 세 번째는 약으로 복용한다는 녹차,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그윽한 녹차 향에 취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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