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전략’ 스웨덴, 감염자 폭증…실패로 돌아가나?

2020-04-05 12



스웨덴 정부는 이동 제한 조치 대신 ‘집단 면역’이라는 실험적 전략을 선택했죠.

불행히도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말을 맞아 스톡홀름 항구의 산책로는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전망 좋은 카페에는 빈 자리가 없고, 아이들은 평소처럼 잔디밭에서 공을 찹니다.

[매티아스 / 스톡홀름 주민]
"완전히 봉쇄하지 않고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우리 역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평온한 일상과 달리, 스웨덴의 코로나 19 감염자 수도 폭증하고 있습니다.

집단면역을 기대하며, 사실상 방치 중인 스웨덴 정부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치명률을 1%로만 잡아도, 스웨덴 국민 1천만의 집단면역이 생길 때까지, 사망자는 최소 7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르쿠스 칼손 / 스웨덴 룬드대학교 교수]
"이건 좀 미친 짓입니다. 스웨덴 국민들 전원에게 '러시안 룰렛'을 하자는 겁니다."

스마트폰으로 보이는 딸을 향해 엄마가 손을 흔들자, 중환자실의 딸도 손 키스를 날립니다.

같은 병원에 입원한 모녀 환자가 화상통화를 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 환자 엄마]
"울지 마, 울지 마, 누가 죽었을 때나 우는 거지. 너는 괜찮아"

온종일 치료에 매달리는 의료진의 헌신에도, 스페인의 코로나 19 확산세는 잦아들 기미가 없습니다.

이탈리아 감염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마드리드 시내에는 아이스링크에 이어, 주차장에까지 임시 영안실이 마련됐습니다.

[페르난도 / 장례업체 대표]
"우리가 병원에서 신속하게 시신을 처리해야, 다른 환자들 치료할 병상이 생기겠죠."

영국에서는, 5살 아이를 포함해 하루 사이 7백 명 이상이 코로나 19로 숨졌습니다.

채널A뉴스 김철중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