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가운데서도 오늘 전국에서는 국가기술검정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2만 명의 수험생들이 몰렸는데요.
발열 체크 손 소독, 간격 유지 대책은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거리를 두라더니 꼭 이와중에 시험을 강행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턱에 걸친 수험생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다른 교실에선 수험생들이 둘씩 짝지어 앉아 있습니다.
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한 국가기술검정 고사장 모습입니다.
전국 260개 시험장에서 2만 2천 명이 넘는 응시생들이 참여했습니다.
시험을 총괄한 고용노동부는 취업 준비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을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산업인력공단의 검정 스케줄이 빡빡하니까요. (시험을) 한 번 못 보게 됩니다. 이번에 연기하게 되면."
집단 감염 우려 탓에 고사장 입실 전 발열 체크와 손소독을 하고, 수험생 간 간격 두기 등 방역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고용부 차관이 고사장을 찾아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대책들이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
"(방역 대책은) 철저하게 지키라고 했고. 저희로선 그런 보고는 못 받았거든요."
시험을 본 응시생들은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응시생]
"(코로나19) 걱정은 되는데 어쩔 수 없이 (봤어요.) 사실 저는 (시험 날짜가) 밀릴 줄 알고."
이미 조리기능사 등 18개 종목에 대한 국가기술검정이 잠정 중단됐고, 국가직, 지방직 공무원 시험은 물론 토익, 텝스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연장한 바로 다음날, 사람들이 대거 모이는 시험을 치르는 게 최선이었느냐는 반론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