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학생들 격리지 이탈…강제 추방 위기

2020-04-05 45

전북 군산에서는 베트남 유학생 세 명이 자각격리 지침을 어겼습니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5시간 정도 밖을 돌아다닌 건데요.

잔꾀까지 써가며 반나절 외출한 대가는 클 것 같습니다.

이들을 추방해달라, 지자체가 요청하고 나선 겁니다.

김태영 기잡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7시, 해외 입국자를 담당하는 군산시청 공무원의 휴대전화에서 경고음이 울립니다.

최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베트남 유학생이 거주지를 벗어났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베트남 유학생 휴대전화에 다운로드된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이 지정된 위치를 이탈하자 담당 공무원에게 알려준 겁니다.

[군산시청 관계자]
"1대1 매칭이 돼 있거든요. 담당 계장님이 자기 것(휴대전화)이 울리니까. 전화를 시도하니까 통화가 안 되는 거예요."

담당공무원은 베트남 유학생 거주지를 곧바로 찾아갔고 경찰 협조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거주지에는 다른 2명의 베트남 학생도 함께 자가격리 중이었지만 모두 없었습니다.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무단 이탈한 겁니다.

베트남 유학생 3명은 5시간이 지난 뒤에야 거주지로 돌아왔습니다.

[강승구 / 전북도청 도민안전실장]
"나운동 은파호수공원에서 5시간 머물렀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핸드폰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주시설에 휴대폰을 두고 외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두 명은 휴대전화를 거주지에 아예 두고 나왔고 1명이 휴대전화를 들고 나왔다 경고음이 울리자 부랴부랴 거주지에 다시 놔뒀습니다.

1명이 휴대전화를 들고 나가지 않았다면 적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던 겁니다.

베트남 유학생 3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 사이 입국했으며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법무부는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베트남 유학생 3명에 대한 추방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정승환
영상편집: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