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74일 만입니다.
경북 경산에서 의사가 코로나19 때문에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생겼습니다.
확진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주 전까지만 해도 환자를 받던 내과병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61살 병원 원장이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겁니다.
경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원장은 오늘 오전 숨졌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의사가 숨진 건 처음입니다.
[김신우 /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
"합병증으로 심근이 문제가 생기든지 뭐가 생기든지 결론적으로는 코로나19감염에 의한 사망이라고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진료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6일과 29일,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병원을 찾은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확진환자를 진료하셨는데 확진환자가 확진을 받기 전에 일반적인 진료를 하시면서 노출이 됐던 그런 사례입니다."
숨진 원장은 "진료 과정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뒤 폐렴증상이 발생했습니다.
최근엔 심근경색 증상을 보여 스탠트 삽입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병원은 확진자가 다녀간 뒤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6일 긴급방역을 하긴 했지만, 원장이 확진판정을 받을 때까지 10일 넘게 환자들을 진료한 겁니다.
경산시는 이 기간 병원을 찾은 4백명에게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했지만, 추가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환자를 치료하다 숨진 원장의 명복을 빌기 위해 13만 회원들이 내일 낮 12시 동시에 묵념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