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항공유도 '셧다운'...항공 산업 줄도산 위기 / YTN

2020-04-02 1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확산하면서 각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막혔는데요.

이런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기내식이나 항공유, 공항 환경 미화 등 항공 관련 업종들도 덩달아 큰 위기에 빠졌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기내식 시설입니다.

포장도 뜯지 않는 식자재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생산이 안 되다 보니 기내식이 담겨야 할 선반은 텅 비었습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이 90% 정도 급감하면서 기내식 수요도 그만큼 줄어든 겁니다.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하루에만 8만 개의 기내식이 만들어졌지만,

지난달에는 하루 생산량이 3천 개도 안 됩니다.

이렇다 보니 이 항공사 기내식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직원 천8백여 명 가운데 무려 천여 명이 일터를 떠났습니다.

[이성원 / 대한항공 기내식생산팀장 : 입사한 지 30년 됐는데요. 처음 봤습니다. 이런 거 상상도 못 해 봤습니다. IMF 경제위기, 사스, 금융위기 등 다 겪어 봤지만, 이렇게 식수가 안 나가는 건 처음 봤어요.]

인천공항급유시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항공기들이 사용할 항공유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재고만 쌓여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가 민간 항공사에 위탁을 맡겼는데, 기름은 팔리지 않고, 임대료만 물고 있습니다.

인공공항공사에 낼 임대료는 월 30억 원 수준!

그런데 지난달 매출은 고작 10억 원 남짓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임대료를 20% 낮춰주기로 했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박병창 / 아시아나에어포트 팀장 : 항공유 같은 경우는 비행기가 '셧다운'되면서 출하량은 급격히 줄고 있고, 오히려 재고만 늘어나서 그것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매출도 70% 이상이 격감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셧다운'이 길어지면 공항 내 환경미화원이나 발권 창구, 화물 운반 등 외주 업체 직원들의 계약해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의 일시 운항정지 이른바 '셧다운'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용형태가 불안정한 항공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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